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한 영국에서 대형 뮤직 페스티벌이 열려 수많은 관중이 몰려들었다. 백신 접종자 등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서퍽 헨함 공원에서 이날 개막한 '래티튜드 뮤직 페스티벌'은 나흘간 진행되며 약 4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페스티벌에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나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진행된다. 주최 측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 구역 곳곳에 공기청정기 설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축제에 참여하려면 백신을 2회 접종했다는 증명서나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한다.

이날 축제에서는 축제의 상징인 분홍색으로 염색한 양들이 풀밭을 돌아다녔고, 사람들은 텐트를 치고 공연을 즐겼다.

축제에 참여한 케이티 맥케나 씨(21)는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며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백신을 1회 맞았기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고, 공연자들이 1년 동안 쉬었기 때문에 이제는 공연을 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성인 인구의 약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수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21일에는 확진자가 4만4104명에 달하기도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