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前 외교거물 몰아내고 충성파 심어…오스틴, 취임직후 운용중지
'임기말 알박기' 트럼프 측근 솎아낸 美 국방자문단 곧 재가동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활동이 전격 중단됐던 국방부 산하 자문단이 조만간 인적 구성을 마치고 활동을 재개한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국방부 산하의 정책, 과학, 업무, 보건, 혁신 등 5개 주요 자문단이 곧 활동을 재개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5개 자문단에는 42개 이사회와 위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들 이사회 등을 면밀히 검토해왔던 자문단의 권고안을 살펴본 뒤 복원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문단 차원의 작업은 끝난 상태"라며 "어떤 이사회가 재구성될지, 인사 구성이 어떻게 될지 등 세부 사항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백지상태에서 검토가 끝날 때까지 모든 자문위 운용을 즉각 중단하라"며 자문단 소속 인사 전원을 해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퇴임 직전까지 기존 위원들을 사임시키고서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임명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 마크 에스퍼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수뇌부를 몰아내고 측근들로 대행 체제를 꾸린 데 이어 기존 국방부 자문위원들도 충성파 인사들로 교체해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에 의해 쫓겨난 자문위원으로는 미 외교의 거두 헨리 키신저, 빌 클린턴 전 행정부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게리 러프헤드 등 유명인사가 상당했다.

대신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과 부본부장을 지낸 코리 르완도스키와 데이비드 보시, 전 국방부 정책차관 대행 앤서니 테이타 등 충성파들을 그 자리에 앉혔다.

오스틴 장관은 자문위 운용 중단을 지시했을 당시, 대선 직후인 작년 11월부터 트럼프가 퇴임한 지난 1월 사이에 수많은 자문위 구성을 위해 일어난 "광란의 활동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커비 대변인이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