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조작 쉽네" 선물 시세 조종하던 미 트레이더 '덜미'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을 조작한 혐의로 전직 증권사 트레이더(매매전문가) 2명이 미국 일리노이주 북부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이치방크 등에서 트레이더로 일하던 에드워드 베이스 등은 한쪽에서는 대량 매수 주문을 내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매도해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베이스는 지난 2009년 1월 28일 약 4분 30초에 걸쳐 2억4천400만달러(약 2천807억원)에 달하는 금 선물 2천740계약의 매수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해 사전 공모한 동료가 약 1천500만달러 규모의 금 선물 170계약을 매도할 수 있게 했다.

베이스의 매수 주문은 거래 체결 전에 취소하는 방식으로 실제 계약은 대부분 피했다.

베이스는 이 거래 직후 같은 회사 동료 세드릭 챤누와 나눈 채팅에서 "조작이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시장을 갖고 놀았다는 점을 자랑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들의 범죄 혐의는 시카고 검찰의 의뢰를 받은 매매 분석업체 '어낼리시스 그룹'(Analysis Group)에 의해 꼬리가 잡혔으며 이 회사의 마리아 가리보티 부사장은 21일(현지시간) 법정에서 관련 내용을 증언했다.

베이스 등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선물 시장의 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