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기대수명이 만 77.3세로, 2003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대수명이 1.5살이나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CDC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지난 194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CDC는 지난해 줄어든 기대수명의 74%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30% 가까이 늘어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도 기대수명을 줄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CDC가 이번에 제시한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지난 2월에 내놓은 추정치보다 6개월 더 줄어든 것이다.

특히 미국내 흑인의 기대수명은 대공황 시절 이후 가장 큰 폭인 2.9세나 줄어 2000년 이후 최저치인 71.8세로 낮아졌다.

히스패닉계 남성의 기대수명은 75.3세로 3.7세나 줄었다.

이에 비해 백인의 기대수명 감소폭은 1.2세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기대수명이 80.2세로 남성보다 5.7세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사망자 수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330여만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1% 정도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였다.

미국인 기대수명 만 77.3살…작년 코로나19로 1.5년 줄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