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줄고 또 줄어 달랑 20명 미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오는 23일 마침내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각국 정상급 인사가 2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개회식을 사흘 앞둔 전날 기준으로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정상급 인사를 20명 미만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주까지 예상했던 것(30명 정도)보다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일본 정부는 애초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할 경우 100곳 이상 국가·지역의 정상급 인사가 방일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도쿄 대회를 올해로 1년 연기하고, 그 후로도 원활한 개최를 위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점차 기대치를 낮춰왔다.

[올림픽] 개회식 참석 정상급 인사, 줄고 줄어 20명도 안 될 듯
일본 외무성 간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세계적으로 만연하면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방일 계획을 보류하는 결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상들이 방일하더라도 자국 선수들을 제대로 만날 수 없는 등 이전 대회와는 달라진 방역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 대회 개막식에 20명 미만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면 정정 불안 속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었던 직전의 2016 하계 올림픽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약 40명)의 절반 수준이 된다.

80명 정도가 자리를 빛냈던 2008년 베이징 대회나 2012년 런던 대회 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일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정상급 인사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외에는 몽골의 오윤엘덴 총리 정도다.

미국에선 일본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리해 질 여사가 방일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한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식 참석은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올림픽 개회식을 전후한 22일부터 24일 사이에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방일 정상급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한다.

나루히토(德仁) 일왕은 23일 개회식 전에 고쿄(皇居) 내의 규덴(宮殿)으로 외국 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