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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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막판 취소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언급됐다.

20일 AP, 로이터 통신 등은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더 많은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오고, 개막식에 불참하는 스폰서가 늘어날 경우 올림픽 취소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토시로 위원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5자 회담을 다시 소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5자 회담 참석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도쿄도, 국제패럴림픽위원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올림픽이라는 꿈이 마침내 실현되게 됐다"고 개회사를 했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도쿄올림픽 개최를 의심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뒤 15개월 동안 매우 불확실한 이유로 매일매일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저 역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속내를 말했다면) 우리의 의심은 그대로 됐을지 모른다"며 "올림픽은 산산조각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한다. 하지만 취소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지난 2일부터 인터넷 청원 사이트를 통해 시작된 도쿄올림픽 취소촉구 서명 운동에는 약 14만 명이 동의했다. 서명 운동을 진행했던 학자, 작가, 언론인 등 14명은 19일 도쿄도청을 방문해 동의서를 전달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제정신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협회장이 주도하는 도쿄올림픽 취소 청원에도 20일 기준 45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밝히고 있다.

스가 총리는 IOC 총회에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됨에도 "대회 의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신 접종도 시작돼 긴 터널에서 마침내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공식 개회식 전인 21일부터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 등 2개 현에서 경기가 시작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흥이 진행된 일본의 모습을 힘차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쿄에서는 지난 20일에만 138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1월 21일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개막식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과 관련한 확진 사례도 70건을 넘었다.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와도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도쿄 공중보건 전문가인 켄지 시부야 박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그들(조직위)들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운동 선수와 기자에 대한 14일 연장된 격리도 없다"고 지적하며 "이론적으로 모든 조치를 시행할 수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개막식에 몇 명이 참여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CNN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선수촌에서 체류 기간에 적용되는 제한 상황에 따라 (참가) 선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별 선수들과 대표단 등록 회의를 진행하면서 그들이 개막식에 참가할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의가) 개막식 전날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정확한 참가자 수는 아직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