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등과 손잡고 장외 거래 서비스 별도 회사로 독립

나스닥, 상장 전 기업 주식 거래 플랫폼 신설
미국 나스닥이 대형 금융회사들과 손을 잡고 상장 전 주식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신설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이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시티그룹 등 금융사들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정식 기업공개 이전인 IT(정보기술) 기업의 지분 거래에 대한 수요가 최근 늘어난 것이 플랫폼 신설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지금도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이라는 상장 전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 소득 20만 달러(한화 약 2억3천만 원) 이상 등 자격을 갖춰야 투자가 가능한 폐쇄적인 시장이지만, 최근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거래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의 거래량은 46억 달러(약 5조2천800억 원)로 최근 3년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과 대형 금융회사들은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킨 뒤 상장 전 주식 거래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상장 전 주식을 장외에서 팔고 살 때는 서류 작업 등 때문에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길게는 여러 주일이 소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상장 전 주식 거래 때는 호가의 차이가 크고 서비스 업체의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나스닥은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통해 상장 전 주식 거래를 더욱 원활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나스닥은 대형 금융회사와의 협력이 향후 상장 전 주식 거래 시장을 장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넬슨 그릭스 나스닥 부회장은 "현재 우리와 함께 하는 투자 은행들이 새 사업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