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세출위, 중 정부 지분 기업의 농장 매입 규제법 처리
중국 기업 농지매입 속도에 놀란 미 의회, 규제 추진
미국이 자국 내 첨단 기술 분야에 이어 농업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활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집권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까지 나서 초당적으로 중국 견제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상원 세출위원회는 최근 중국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기업의 농장 등 농업 관련 시설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중국 측 소유 농장들이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는 것을 차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세출위원회의 청문회에서는 중국 기업의 농장 잠식이 심각해지는 추세라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농장 매입을 확대해왔고, 돼지고기 대형 가공기업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2020년 초까지 중국 측이 소유한 농경지는 19만2천 에이커에 달했다.

관련 자산 가격은 19억 달러(약 2조1천8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다만 미 상원에서는 이런 법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커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 기업 농지매입 속도에 놀란 미 의회, 규제 추진
미 의회에서는 정당을 불문하고 중국 측이 미국 농장을 잠식해 들어가는 것을 놓고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헤리티지 재단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이 우리의 식량 공급을 통제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를 상대로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에 대해 모든 보조금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유력 정치인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중국 측의 농장 매입에 대해 규제를 요구했다.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농장 인수가 중국 정부와 연관돼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식량 공급망 확보를 위해 외국 농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해외 농업 투자는 2009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