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부터 우즈베크·타지크 등 중앙아 국가들과 공동진행

미군 철수에 따른 힘의 공백을 틈타 아프가니스탄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탈레반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가 내달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에서 합동군사훈련에 나선다.

美 발빼는 아프간 접경서 러 군사훈련…탈레반 겨냥한 듯
알렉산드르 라핀 러시아 중부군관구 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자국 취재진에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20㎞ 떨어진 타지키스탄의 하르브-마이돈 훈련장에서 군사 훈련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군도 참여한다.

라핀 사령관은 훈련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동맹국의 영토를 침범한 불법 무장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에 참여하는 병력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타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타지키스탄 제201 기지에 주둔 중인 자국군과 중부군 관구 병력 등을 훈련에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201 기지는 러시아의 해외 최대 군사시설이다.

러시아는 미군 철수로 인한 아프가니스탄 정세 악화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혼란을 초래하고 자국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고리 랴킨-프롤로프 타지키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최근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아프간 테러 조직의 공격적인 행동을 격퇴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렸던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해 논의한 바 있다.

코메르산트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미국에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자국 군사기지를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와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여기서는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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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