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상 있는건 아니나 2년반 검진못받아"…현장외교 공백 불가피
장하성 주중대사, 건진차 금주 일시귀국…양국서 5주 격리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 대사가 건강검진을 위해 일시 귀국한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장 대사가 이번주 베이징에서 직항편을 이용해 한국에 갔다가 3주 뒤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 대사의 한국 방문 이유는 건강검진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2주간 격리를 거쳐 병원에서 며칠간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올해 68세인 장 대사는 2019년 3월 베이징에 부임했으며 지난 2년반 동안 건강검진을 받지 못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중국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은 정기적으로 한국에서 검진을 받아왔다.

대사관 측은 현재 장 대사의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대사가 주재국을 떠나 한국에 몇주씩 머무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장 대사의 한국 방문은 최근 외교부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일부 국가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의 건강검진 목적 귀국을 허용하면서 가능해졌다.

장 대사는 격리와 건강검진을 제외하면 한국 방문 기간 공식 일정은 없다고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장 대사는 베이징에 돌아오면 중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관저에서 3주 격리를 하면서 업무를 보게 된다.

결국 예정대로 다녀올 경우 한국에서의 격리기간(2주) 포함 3주, 중국으로 귀임후의 격리기간 3주 해서 총 6주 동안 장 대사는 주재국 인사들과의 대면 외교활동이 불가능해진다.

건강검진이라는 인도적 사유가 있긴 하지만 대(對) 중국 외교 현장 최고 책임자의 대면 업무 공백 장기화가 한국 외교역량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제기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한중 관계는 한미 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는 제목의 중앙일보 기고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장을 공개 반박한 데 대해 "외국 공관이 주재국 정치인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외교부가 지난 17일 싱하이밍 대사에게 신중히 발언할 것을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장하성 대사는 최근 행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 중앙정부가 한국 주재원, 교민 등의 가족 동반비자 발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했고 밝혔다.

장 대사는 동반비자 관련 문제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