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완화 계기 가능성 주목…양측 "긍정적 결과 모색"
아프간 지도자 "정치적 합의 지지…종전에 헌신"
아프간 정부-탈레반, 카타르서 평화협상 테이블 마련(종합)
아프간 정부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카타르 도하에서 한동안 중단됐던 평화협상 테이블을 다시 마련했다.

이를 통해 양측이 아프간 내전 상황 완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 대표단은 전날 도하의 한 호텔에서 평화 구축을 위한 협상을 열었다.

정부 측 대표단 수장인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은 협상에 앞서 "살해 행위를 막고 평화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중요한 단계를 밟아 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날 협상 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결과를 찾고 있다"고 썼다.

탈레반 부지도자이자 이번 협상을 이끄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도 그간 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후 "그래도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협상에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큰 목표를 쫓고 있기 때문에 세부 사항은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정부-탈레반, 카타르서 평화협상 테이블 마련(종합)
이번 협상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하에는 탈레반의 대외 창구인 정치사무소가 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지난해 9월부터 도하에서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탈레반 포로 석방, 아프간 내 외국군 지속 주둔 가능성, 새 정부 체제 관련 이슬람 율법 이슈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탈레반이 자국에서 모든 외국군이 물러날 때까지 평화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이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탈레반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애초 '철군 시한'인 5월 1일 대신 오는 9월 11일까지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을 비치자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하면서 정부군 등과의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탈레반은 지난 5월부터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하자 정부군 장악 지역을 차례로 점령해 나가면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히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도 성명을 통해 군사적 성과와 진격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합의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쿤드자다는 "우리는 전쟁 종식 해법을 구축하기 위해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반대파들은 시간을 낭비했다며 "외국인에게 의존하는 대신 우리끼리 우리의 이슈를 해결해야 하고 우리의 국토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반대파는 미국 등 서구에 우호적인 아프간 정부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