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와 협상 타결…ITA, 10월 중순 첫 취항
伊 새 국적항공사 'ITA' 설립…알리탈리아 75년만에 역사속으로
경영난에 처한 알리탈리아를 대체할 이탈리아의 새 국영항공사가 오는 10월 중순 첫 비행길에 오를 전망이다.

이탈리아 경제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새 국적 항공사인 이탈리아항공운수(ITA) 설립과 관련한 협상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마무리 지음에 따라 ITA 여객기가 오는 10월 15일 첫 취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만성 부채에 시달리는 알리탈리아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회생을 포기하고 새 항공사를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수개월 간의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알리탈리아와 새 항공사 간 재무적 단절에 합의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알리탈리아에 투입한 수십억 유로의 공적자금 상환 의무를 새 항공사에 지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ITA는 7억 유로(약 9천433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바탕으로 알리탈리아 자산을 일부 인수할 계획이다.

伊 새 국적항공사 'ITA' 설립…알리탈리아 75년만에 역사속으로
ITA는 알리탈리아가 보유한 밀라노 리나테 공항 취항 노선의 85%,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노선의 43%를 각각 승계하기로 했다.

또 알리탈리아 직원 1만1천 명 가운데 올해 안에 2천750∼2천950명을 우선 고용하고 2025년 말까지 고용 규모를 5천550∼5천7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보유 항공기도 올해 52대에서 2025년에는 105대까지 늘어난다.

이로써 지난 반세기 동안 이탈리아 최대 국적 항공사로서 명맥을 이어온 알리탈리아는 10월 14일 비행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46년 국영회사로 설립된 알리탈리아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억 유로(현재 환율 가치로 약 1조3천553억 원)에 민영화됐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와의 출혈 경쟁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2017년 파산을 신청하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중심이 된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후 적극적으로 민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렇다 할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실패를 거듭했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 세계 항공운수 업계 전체가 위기로 내몰리게 되자 결국 새 국영항공사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