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도쿄올림픽에 참석한다.

백악관은 13일 바이든 여사가 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미국 대표단과 함께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행하지 않는다.

미 영부인들이 올림픽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지 않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석했고 로라 부시, 힐러리 클린턴 전 영부인도 올림픽 대표단을 이끌었다. 바이든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었던 시절 남편과 함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백악관은 개회식이 임박해서까지 숙고를 이어왔다. 백악관은 앞서 도쿄에 팀을 파견해 바이든 여사의 참석이 타당한지 여부를 검토했으며 지난 8일 브리핑에서는 바이든 여사의 도쿄행이 미확정 상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여사의 도쿄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개회식 참석을 확정 지은 외국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정도여서 일본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한 정상외교에서 큰 소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이날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30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328명 늘어나며 24일 연속 증가세(1주일 전 대비)를 이어갔다.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조만간 도쿄에서만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는 2386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전날인 12일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네 번째로 선포하기도 했다. 긴급사태 기간은 다음달 22일까지다. 올림픽 개회식부터 폐막식(다음달 8일)까지 전 행사를 긴급사태 상황에서 진행하게 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