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 1020만주 발행
주가는 하루 만에 17% 급락
민간인 최초로 우주관광을 성공시킨 영국의 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이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사진)의 시범 우주여행이 성공한 지 하루 만이다. 내년 초로 계획된 상업용 우주관광 서비스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달러(약 57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버진 갤럭틱의 총 발행 주식은 2억4000만 주다. 유상증자 물량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종가 기준(49.2달러)으로 1020만 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 계획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버진 갤럭틱 주가는 전날보다 17.3% 하락한 40.69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전망은 밝은 편이란 평가다. 지난 11일 브랜슨 회장의 시범 우주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서다. 캐나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켄 허버트 애널리스트는 “브랜슨의 성과는 일반 대중이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했다.

버진 갤럭틱의 경쟁 업체로 꼽히는 미국 민간 우주업체 블루 오리진은 우주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이날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블루 오리진의 유인 우주비행을 승인하면서다. 블루 오리진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다.

블루 오리진은 시험 비행에서 발사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FAA에 증명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10년 안에 연간 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우주관광산업의 핵심은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일 우주로 향하는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에는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 조종사 출신의 80대 여성 월리 펑크 등이 탑승할 예정이다. 블루 오리진은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VSS 유니티’와 마찬가지로 우주 가장자리를 비행할 계획이다. 최고 고도는 100㎞ 이상으로, VSS 유니티(약 88㎞)가 세운 기록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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