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작가, '몰입형 가상세계'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

중국의 저명한 공상과학(SF) 작가인 류츠신(柳慈欣)이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센스타임(Sense Time·중국명 상탕커지, 商湯科技)에 영입됐다.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류츠신을 '과학 가상 혹성 연구센터'의 임원으로 영입했다.

중국 AI기업 센스타임, 휴고상 수상한 SF 작가 류츠신 영입
센스타임은 지난 9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2021 세계 인공지능 회의'에서 류츠신의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

류츠신은 SF 소설 '삼체(三體ㆍ영문명 Three-Body Problem)'로 2015년, 아시아인 최초로 SF 문학상인 휴고상(Hugo Award)을 수상했다.

삼체는 인류 문명이 '삼체(三體) 세계'라는 외계 문명에 의해 공격받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삼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가지에서 읽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류츠신은 사람들이 센스타임에서 우주의 광대함을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센스타임은 류츠신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센스타임이 AI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들이 SF 소설 삼체와 같은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4년 설립된 센스타임은 중국 최대의 AI 분야 스타트업으로, 특히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센스타임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10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8개 중국 기관과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리면서 센스타임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센스타임의 AI 기술이 적용된 얼굴 인식 카메라 시스템이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 인권 탄압과 감시활동에 사용됐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