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입국제한 예외 정책 악용…지난해 12월부터 네 차례 범행
'가짜 전문가' 한국인들 베트남 불법 입국시킨 한국인 3명 체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국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는 전문가인 것처럼 속여 한국인들을 베트남에 불법 입국시켜 온 한국인 3명이 베트남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시 경찰은 전날 한국인 A(53) B(48) C(49)씨 등 3명을 베트남 이민국 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일반 여행객의 베트남 입국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베트남 정부가 전문가 등의 입국은 허용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음성 결과서 제출 및 격리 조처를 전제로 해외에서 돌아오는 베트남 국민은 물론 외국인 전문가·투자가, 외교관 그리고 고숙련 노동자 및 그 가족은 예외로 입국을 허가했다.

A씨 등은 한국에서 베트남 입국을 원하는 이들을 모집한 뒤, 베트남 업체와 공모해 이들을 전문가 또는 투자가로 둔갑시켰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네 차례나 한국인들을 베트남에 불법 입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 자신들의 범행을 인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수사 결과 이들이 베트남에 입국시킨 한국인들은 전문가도 투자가도 아니었으며, 코로나19 기간 입국허용 우선 대상자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경찰은 베트남 정책을 악용한 불법 입국 조직에 대해 지난 5월부터 수사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가짜 전문가' 한국인들의 입국을 보증한 베트남 업체 4곳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