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된다 해도 사망에까지 이를 확률이 극히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18세 이하 46만9982명을 조사한 결과 99.995%가 생명에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0.005%는 코로나19 감염 당시 중병을 앓고 있었거나 만성 기저질환을 겪고 있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어린이·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 중 가장 대규모라는 평가다. 이 연구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어린이 건강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인스티튜트, 브리스톨대학, 요크대학, 리버풀대학 등 소속 연구원들이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뇌나 신경,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다소 높아졌다. 천식, 당뇨병, 뇌전증, 다운증후군 중에서 한 가지만 진단받은 어린이·청소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단 당뇨병, 천식, 심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을 경우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 연구는 델타 변이가 영국에 퍼지기 전 진행됐다. 연구진은 델타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어린이·청소년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