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금액 설정…영국 "최대 61조원 이내여야"
EU, 영국에 '브렉시트 이혼 합의금' 청구서…"64조원 내라"
유럽연합(EU)이 영국에 대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이혼 합의금'으로 475억 유로(약 64조5천800억원)를 최종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EU는 2020년 통합 예산 보고서에서 영국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조항에 따라 EU에 앞으로 총 475억 유로를 지불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당초 영국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지난 2018년 3월 펴낸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합의금이 최대 414억 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특히 브렉시트가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EU 예산에 대한 영국의 분담금 납부도 연장돼 결과적으로 영국이 EU에 내야 하는 브렉시트 합의금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EU의 이번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총 475억 유로의 합의금 가운데 우선 68억 유로를 올해 지불하고 나머지는 추후 수십년에 걸쳐 지불하는 것으로 돼 있다.

EU가 '이혼 합의금' 액수를 최종 설정함에 따라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과 EU의 새로운 논의가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재무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브렉시트 합의금이 당초 예상 범위인 407억4천만∼454억 유로(약 55조3천억∼61조7천억원) 내에서 설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