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장관 등 12명 사임
'방역 실패 논란' 인도 모디 정부, 내각 대폭 물갈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을 겪으며 방역 실패 논란에 휩싸였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보건부 장관 등 내각을 대폭 물갈이하고 나섰다.

8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장관 12명이 내각 개편을 앞두고 사임했고, 모디 총리는 이들의 후임 일부 등을 새롭게 임명했다.

모디 총리는 아울러 부장관(공식 명칭은 국무장관)을 포함한 내각 회의 참석자의 수도 52명에서 77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가운데 부처 장관의 수는 모디 총리(원자력부 장관 등 겸임) 등 20여명이다.

이번 내각 개편은 2014년 모디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역 실패 논란' 인도 모디 정부, 내각 대폭 물갈이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보건부 장관 교체다.

모디 정부는 지난 4∼6월 최악의 코로나19 위기가 닥치면서 방역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모디 총리의 지방 선거 유세장과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에 대규모 인파가 '노마스크' 상태로 몰렸지만 이를 방치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부채질했다는 점에서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의약품, 의료용 산소 부족 대란이 발생했고, 충분하다던 백신마저 공급이 달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하르시 바르단 보건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방역 규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바르단 장관은 코로나19 대확산 직전인 지난 3월에는 "인도가 팬데믹의 종반전에 다다랐다"고 언급하며 상황을 오판하기도 했다.

새 보건부 장관에는 구자라트주 상원의원인 만수크 락스만 만다비야가 임명됐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IT)부, 법무부, 석유·천연가스부 장관 등도 교체됐다.

현지 언론은 이번 내각 개편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7개 주에서 열릴 내년 지방 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새롭게 임명된 장관·부장관의 상당수가 선거 예정지 출신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내각을 이끌며, 대통령은 의전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한편, 지난 5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을 정도로 대폭증했던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크게 가라앉은 상태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4만명대로 줄었고, 4천명을 넘었던 신규 사망자 수도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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