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14m에 6천880t급…베트남 등 주변국 반발 예상

중국 최대 규모의 해양연구선이 건조돼 오는 10월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첫 연구 항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국의 양성만보(羊城晩報)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해양연구선인 '중산대학(中山大學)호'가 지난달 상하이(上海) 장난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거쳐 중산대학에 인도됐다.

中최대 해양연구선 '중산대학호' 10월 남중국해 첫 항해
중산대학은 중화민국 임시대총통을 지낸 쑨원(孫文·1866∼1925)의 호를 딴 대학으로,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다.

장난조선소는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과 세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한 조선소다.

중산대학 대기학과의 위웨이둥 교수는 양성만보에 중산대학호가 오는 10월 남중국해에서 첫 연구 항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교수는 이 선박이 남중국해의 서쪽 수역 해류에 대한 연구 활동을 위해 10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주변을 항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해마다 중국 남부에 폭우를 몰고 오는 수증기의 주요 공급 지역이다.

위 교수는 이번 연구 항해가 남중국해의 해양 대기, 해저, 해양 생태학, 해양 고고학과 같은 연구에 초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산대학호는 길이 114.3m, 폭 19.4m에 무게 6천880t으로, 해양 연구선으로서는 중국 최대이다.

이 연구선은 760㎡ 크기의 고정 실험실과 컨테이너 스타일의 이동식 연구실 10개를 갖추고 있다.

연구자들은 데이터를 육상으로 전송하기 전에 이 선박 내 실험공간에서 수집된 샘플을 연구,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연구 인력과 장비를 수송하기 위한 헬리콥터 데크와 드론을 탑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후 해양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에는 1만100t 규모의 해양 연구선을 건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산대학 호가 오는 10월 남중국해 연구 항해에 나서면 베트남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의 해양지질탐사선인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가 남중국해에서 탐사 활동을 하자 중국과 베트남이 해양순시선을 동원해 한 달가량 대치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남중국해에는 막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으며, 남중국해를 '제2의 페르시아만'으로 부르는 학자들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