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에서 마윈 손 떼게 하려는 계획"
웨이보 나스닥 자진 상폐 논의? 로이터 보도에 회사는 부인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자국 기업에 대해 최근 '인터넷 안보 심사'에 나선 가운데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가 상장폐지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6일(현지시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웨이보의 이사회 의장인 찰스 차오가 상하이에 있는 중국 국영기업과 협력해 웨이 보의 비상장사 전환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컨소시엄은 웨이보의 비상장사 전환을 위한 주당 가격을 90~100달러로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웨이보의 지난달 평균 주가인 50달러에 80~100%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으로, 웨이보의 몸값을 200억달러로 평가한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거래는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웨이보가 나스닥 상장 폐지 후 중국 증시에 재상장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웨이보의 나스닥 상장폐지 방안은 현재 웨이보 지분 30%를 보유한 알리바바가 5억명 이상의 중국인이 이용하면서 중국내 온라인 의사소통 창구로 자리 잡은 웨이보에서 손을 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에서 중국 금융당국을 강하게 비판한 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와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해왔다.

그러나 웨이보는 이날 로이터 통신 보도에 대해 성명을 내고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찰스 차오 의장도 웨이보의 비상장 전환과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반박했다.

웨이보 주가는 이날 나스닥 시장의 개장전 거래에서 한때 50% 넘게 올랐으나 정규장에서는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해 6.32%의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중국의 사이버 감독 사령탑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지난 5일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위해 윈만만(運滿滿), 훠처방(貨車幇), BOSS즈핀(直聘)을 대상으로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 당국의 '인터넷 안보 심사'를 받는 곳은 디디추싱까지 포함해 기업 기준으로는 3개로 늘어났으며 이들 기업은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업체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