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규 확진자,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7일 연속 웃돌아
올림픽 앞둔 도쿄 코로나 상황 계속 악화…도로 성화봉송 취소
오는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일본 수도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악화하고 있다.

NHK 방송에 따르면 6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1천670명(오후 6시 30분 현재)으로, 이중 3분의 1이 넘는 593명이 도쿄에서 나왔다.

이날 도쿄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117명 늘었다.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한 수치는 17일 연속으로 늘어났다.

또 지난 7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602.3명으로 1주 전과 비교해 21.7%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점차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도쿄는 여러 지표 가운데 신규 감염자 수가 하루 500명을 넘으면 긴급사태 선포 상황(폭발적 확산)으로 분류한다.

일본 정부는 오는 8일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판단하는 대책본부 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시한으로 도쿄, 오사카 등 10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방역 대책으로 시행 중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연장할지 결정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결정에 맞춰 경기장당 수용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국내 관람객 입장을 허용키로 했던 방침을 변경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대형 경기장이나 야간에 펼쳐지는 일부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일본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8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하루 새 22명 증가해 1만5천 명 선에 다가섰다.

도쿄도(都)는 감염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오는 9일부터 펼칠 예정이었던 릴레이 방식의 성화 봉송 중 시내 도로 구간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매일 공원이나 경기장에서 일반 관중 없이 주자만 참석해 성화를 이어받는 약식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개회식 전까지 15일간의 일정이 잡힌 도쿄도 성화 봉송은 일부 섬 지역에서만 거리 행사로 열리게 됐다.


한편 대회 조직위는 이날 올림픽 선수촌에서 일해온 2명이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담은 '플레이북'이 시행된 이달 1일 이후 감염된 올림픽 관계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대회 조직위는 이날부터 사전 합숙훈련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 선수와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올림픽 관계자 전원의 신규 감염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로 했다.

도쿄 하루미(晴海)에 들어선 올림픽 선수촌은 7일 사전 개장을 거쳐 13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