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보안관리 기업 카세야를 랜섬웨어 공격한 해커 집단이 암호화폐 7000만달러(약 790억원)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연계된 해커 조직으로 알려진 레빌은 카세야의 데이터를 복구해 주는 대가로 암호화폐를 요구했다. 랜섬웨어는 몸값(랜섬)과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해킹을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뜻한다. 레빌은 자신들이 주로 사용해온 ‘다크웹사이트’에 요구 사항을 게시했다.

미 보안업계에서는 카세야가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결과 카세야의 고객사 1000여 곳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스웨덴 최대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쿱스웨덴이 피해 기업 중 하나로 지목된다. 쿱스웨덴은 사이버 공격을 받아 결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결과 점포 800여 곳을 휴점했다고 밝혔다.

레빌은 앞서 브라질 육가공회사 JBS 미국법인 등을 공격한 단체로 지목됐다.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을 비롯한 미 기업들이 랜섬웨어 공격에 잇달아 노출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정보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