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내려진 디디추싱 "정상 운영"…알리바바 때처럼 관련 뉴스 삭제도
중국 전문가 "디디추싱 조사 데이터 해외유출 관련됐을 것"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국가 안보 문제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이번 조사의 초점이 민감한 데이터의 국외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데 맞춰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줘샤오둥(左曉棟) 중국정보안보연구원 부원장은 4일 남방주말(南方周末)과 인터뷰에서 "당국이 이번 심사를 통해 중요 데이터와 국민 개인 정보가 나라 밖으로 나갔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규 이용자 등록 중지는 이와 같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한 조치"라고 밝혔다.

줘 부원장은 중국의 다양한 사이버 안보 법규 초안 제정에 참여한 업계의 대표적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작년 6월 중국이 '인터넷 안보 심사 방법(규정)'을 정식으로 시행하고 나서 이를 근거로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실제 인터넷 안보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 사령탑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지난 2일 밤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위해 디디추싱을 대상으로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면서 디디추싱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안보 심사 개시를 선언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동시에 디디추싱의 신규 회원 모집을 금지하는 처분도 내렸다.

이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4일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면서 중국 내 모든 앱 장터에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을 내리라고 명령했다.

디디추싱은 즉각 성명을 내고 "주무 부처가 디디추싱의 위험 요인을 조사해주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진지하게 개선하겠다"며 바짝 엎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디디추싱 측은 신규 회원 가입 및 앱 다운로드 중단에도 현상 유지 수준의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이미 앱을 내려받은 고객들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승객의 이동과 기사의 호출 접수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5일 오전까지도 중국 지역에서 기존 고객들이 디디추싱 앱을 이용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의 이번 디디추싱 조사는 기본적으로 작년 10월 마윈(馬雲)의 '설화'(舌禍) 사건 이후 지속된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 흐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데이터 주권'과 관련된 국가안보 문제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디디추싱이 앞서 당국의 주된 표적이 된 알리바바보다도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디디추싱 관련 기사가 삭제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를 그대로 전한 기사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디디추싱 측의 '사과 성명'을 전하는 등의 기사가 삭제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디디추싱 관련 기사가 삭제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디디추싱에 대한 이번 조사가 그만큼 민감한 일이 됐음을 의미한다.

앞서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을 때도 알리바바 측의 해명을 전하거나 사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사들이 삭제되는 일이 자주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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