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을 띄워주는 트윗을 날렸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설 한 대목을 담은 관영 신화통신 트위터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중국의 경제 발전을 칭송했다. 그는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정말 놀랍다.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그렇다"며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고 썼다. 이어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도 이 글을 올렸다.

머스크가 댓글을 단 신화통신 게시물은 빈곤 해결과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등 시 주석 연설의 핵심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미국의 CNN방송은 "일부는 머스크의 발언에 동조했으나 다른 이들은 중국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며 "일부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웨이보 글에 '일론 머스크, 오래된 중국 공산당원'이라는 댓글을 썼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고 세계 최대의 경제국으로서 크게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중국이 테슬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중국을 칭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머스크의 트윗과 함께 로레알, 도요타, 폭스바겐 등 중국에서 영업하는 기업들의 축하 메시지를 종합해 "글로벌 기업들의 공산당 100주년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