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령 내려놓고 자신은 절친의 고급 식당 생일파티 참석
캘리포니아 주지사, 9월 주민소환 투표…내로남불로 '치명상'

코로나19 봉쇄령 당시 '내로남불' 비판을 받았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민소환 투표로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묻게 됐다.

얼레니 쿠널라키스 캘리포니아 부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주지사에 대한 오는 9월 14일 주민소환 투표 실시를 발표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뉴섬 주지사는 투표 때까지 남은 9주간 유권자에게 자신이 주지사로 남아야 할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주민투표 용지에는 2개의 질문이 들어간다.

뉴섬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에 찬성하는지, 어떤 주지사 후보가 뉴섬 주지사를 대체하기를 원하는지다.

대체 후보자 명단에 뉴섬 주지사는 들어가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전에도 주지사가 주민소환으로 물러난 적이 있다.

민주당 소속 그레이 데이비스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주지사직을 수행하다 주민소환 투표로 중도 퇴진했다.

당시엔 무려 125명이 후보로 나섰다.

CNN은 이번 주민소환 투표 때도 많은 이들이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올림픽 10종경기 금메달리스트이자 TV 진행자인 케이틀린 제너, 공화당 소속 전 샌디에이고 시장 케빈 폴코너 등이 후보로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선거 업무를 관장하는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은 주민소환 투표를 추진해온 측이 확보한 주민 서명을 검증한 결과 주민소환 발동을 위한 요건이 충족됐다고 인정했다.

뉴섬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이 이처럼 동력을 얻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처 과정의 봉쇄령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주민소환 운동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시작됐지만, 봉쇄령으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식당 주인,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등의 불만이 컸다.

특히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이던 작년 11월 뉴섬 주지사가 고급 프랑스식당에서 열린 절친한 로비스트 친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그의 도덕성은 치명상을 입었다.

'위선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여론이 거세졌고, 이는 주민소환 운동에 넉넉한 땔감이 됐다.

뉴섬 주지사도 몇 달 전부터 주민소환 반대 캠페인에 들어간 상태다.

주지사 측은 주민소환이 백신과 마스크 반대론자,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 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원하는 공화당 주도의 운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당장 주민소환 투표용지에 자신의 소속 정당을 집어넣는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

변호사의 실수로 투표용지에 소속 정당이 들어가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뉴섬 주지사는 모든 주민소환 투표용지에 '선호 정당: 민주당'이란 문구가 자신의 이름 옆 또는 아래에 기재되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최근 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