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지원에도 공감…백신 공급 이슈에 날선 비판도

G20 외교장관들 "글로벌 위기 대응 위해 다자주의 강화해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다자체제를 통한 국제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G20 외교장관들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마테라에 모여 글로벌 거버넌스와 아프리카 대륙의 지속가능한 개발 등의 의제를 주로 논의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그 이후의 경제 회복, 국제 무역, 기후변화 등의 글로벌 도전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다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G20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회의에서 "팬데믹(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이 국경을 초월한 국제사회 차원의 위기 대응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우리는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다자주의가 이를 가능케 한다"고 짚었다.

외교장관들은 또 아프리카의 불평등 해소와 여성·젊은 층의 역량 강화, 생태 및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인식을 함께 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굶주리는 사람이 전혀 없는 '제로 헝거'(Zero Hunger)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포용적이고 탄력적인 식량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모든 이가 적절하게 영양을 공급받도록 노력하기로 하고 이를 '마테라 선언'에 담았다.

회의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낳은 불공평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둘러싼 날 선 비판도 오갔다.

특히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국익을 위해 특정 국가들에만 차별적으로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단기 지정학적 이득을 취할 사안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 등 서방권을 겨냥해 "능력 있는 국가들은 (백신) 수출 규제나 사재기를 하지 말고 '면역 격차'를 없애기 위해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맞받았다.

왕 부장은 핵심 안건인 다자주의에 대해 "허울 좋은 구호나 일방적 행동의 포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동맹을 규합해 반중 포위망을 구축하는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는 2019년 이후 2년 만에 대면 회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완전한 정상화를 이루지는 못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외교장관이 참석한 국가는 의장국 이탈리아 외에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에 불과했다.

중국, 브라질, 호주 외교장관은 화상으로 참석했고 한국과 러시아 등은 차관급 인사를 보냈다.

우리나라는 정의용 장관 대신 최종문 2차관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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