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의 면책권·양로원 종사자 접종 의무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호주 곳곳에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호주 정부가 모든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용을 전면 허용하고 자문 의사 면책권을 부여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호주, 델타 변이 확산에 초긴장…모든 성인에 AZ백신 전면 허용
29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저녁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 각주 총리들은 전국비상내각회의를 열고 호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AZ백신 접종을 연령대와 상관없이 모든 성인들에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지금까지 희귀 혈액응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60세 이상은 AZ, 60세 미만은 화이자 백신을 맞도록 했다.

화이자 백신의 물량 부족으로 그동안 40대 미만에게는 접종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40대 미만 일반 성인들도 원한다면 AZ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모리슨 총리는 "AZ백신을 맞기 원한다면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연방정부는 이들이 접종 관련 의료자문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일반의들에게 백신 피해가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취약 분야인 양로원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에 대해 올 9월까지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전국비상내각회의는 모든 검역·격리 직원과 그들의 가족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은 물론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호주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 주말부터 시드니·퍼스·다윈 등 주도들을 대상으로 필수 목적 이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잇달아 내려졌다.

영국 통계기관인 아워월드인데이타(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호주 전체 인구 2천 500만 중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는 4.7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