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솔루션 센터 건설
재난·재해 대응 방안 모색
뉴욕 거버너스섬 '기후변화 실험실' 된다

200년간 군사 기지로 쓰이다 10여 년 전 시민 휴양지로 바뀐 미국 뉴욕의 거버너스 섬(사진)이 또다시 변신한다. 이번에는 기후변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거대한 연구소로 바뀐다. 뉴욕시는 섬 전체를 ‘살아있는 실험실’로 만들 계획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이 시작된 이 섬이 뉴욕을 미래로 이끄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는 장소로 섬 전체를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면적이 69만여㎡인 거버너스 섬은 미국 맨해튼 남부 뉴욕항 인근에 있다. 뉴욕의 굴 무역 중심지였던 이 섬은 영국 식민 통치 시절 주지사가 머물러 거버너스(주지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년 넘는 기간 이 섬은 군사 기지로 활용됐다. 2003년 뉴욕주와 뉴욕시는 연방정부에 1달러를 주고 섬의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이후 여름마다 시민에게 개방되면서 음악축제 명소로 자리 잡았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거버너스 섬 재단과 함께 이곳에 기후변화 솔루션 센터를 짓겠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섬 내부 교통망을 구축하고 시설·건물 등을 갖추는 데 1억5000만달러를 투입한다. 일자리를 7000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처럼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게 목표다. 허리케인, 도시 열섬 등으로 저소득층 주거 공간이 어떻게 바뀌는지 분석하고 새로운 재난·재해 복구 모델을 찾을 계획이다. 자가보다 임대 거주가 많은 뉴욕의 특수한 상황에서 어떤 재난 지원 모델이 더 효과적인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