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의장 밝혀…IAEA 이란 대표도 "사찰 협조 의무 없다"
이란 "임시 핵사찰 만료…IAEA에 감시영상 제공 안할것"(종합)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지난달 합의했던 임시 핵사찰이 만료됐으며 이에 따라 감시 영상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임시 핵사찰과 관련해 IAEA와 어떤 합의도 갱신되지 않았으며 감시 영상은 이제 이란에 귀속된다"고 공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런 조치는 합법적이며 지난해 12월 가결한 법안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은 지난달 24일 임시 핵사찰을 한 달 연장하기로 IAEA와 합의했다.

향후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한적인 핵사찰을 임시로 연장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후 한 달 넘게 핵합의 복원 회담은 타결되지 않았고 임시 핵사찰 합의도 만료됐다.

카젬 가리바바디 IAEA 주재 이란 대표는 "그간의 임시 합의는 오로지 이란의 선의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란은 IAEA의 요구에 따를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IAEA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이란으로부터 임시 핵사찰 연장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핵사찰 제한이 핵합의 복원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는 서방국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강경보수 세력이 장악한 이란 의회는 지난해 12월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되자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과 IAEA 사찰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이후 IAEA는 핵합의 복원 협상 기간 중 제한적 핵사찰을 이란과 합의했다.

이 임시 합의는 지난달 한차례 연장됐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임시 핵사찰 만료…IAEA에 감시영상 제공 안할것"(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