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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홍콩정부 2인자 "선거후보 요건은 기본법 지지" 재확인

홍콩 정부 2인자인 존 리(李家超) 신임 정무부총리(정무사장)가 향후 홍콩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격 심사에 기본법 지지 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임을 천명, 종전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26일 홍콩 매체 명보에 따르면 리 정무부총리는 이날 한 행사장에서 "(자격 심사) 합격에 필요한 두 가지 조건은 (홍콩의 미니헌법인) 기본법을 진정으로 지지하는 것과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에 충성하는 것"이라면서 "기본법을 지지하는 척 가장하는 건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들어 친중 진영에 유리하도록 홍콩 선거 제도를 개정했으며, 이에 따라 신설된 공직선거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가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원칙에 따라 입법회 의원, 행정장관의 후보 자격을 심사하게 됐다.

개정법은 9월 홍콩 차기 행정장관 선거인단 선거, 12월 입법회 선거, 내년 3월 행정장관 선거 등에도 적용된다.

리 정무부총리는 2019년 반(反) 중국 시위에 강경 대응한 바 있으며, 홍콩 주권 반환 후 경찰 및 안보분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정무부총리직에 올랐다.

정무부총리는 안보 뿐만 아니라 교육·복지·식품건강·주거교통 등 광범위한 분야를 관장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정책 경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정부에서 44년간 일했다"면서 "정무부총리로서 전체적인 정책이 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은 특구의 책임이자 가장 큰 일"이라며 "모든 기회를 이용해 국가안보 교육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총수인 경무처장에서 보안장관 자리에 오른 크리스 탕(鄧炳强)은 "현 정부 임기가 1년 안 남았는데, 기본법 23조 준비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콩 기본법 23조는 국가전복과 반란을 선동하거나 국가안전을 저해하는 위험인물 등에 대해 최장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이와 관련한 법률을 제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이번 강경파 기용은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등 비우호적인 국제환경 속에서 중국 정부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호한 지도자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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