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쓰고 행사 참석…각료·의원 등 18명에게도 벌금
방역수칙 외면 브라질 대통령…상파울루주 잇따라 벌금 부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사에 참석했다가 지방 정부로부터 잇따라 벌금을 부과받았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정부는 이날 상파울루주 소로카바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관련 규정에 따라 552.71헤알(약 12만7천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주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외에 행사에 참석한 과학기술·통신·농업부 장관 등 각료 3명과 의원 15명에게도 같은 액수의 벌금을 부과했다.

상파울루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5월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으며, 이를 어기는 사람에게는 벌금이 부과되고 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2일 상파울루 시내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오토바이 행진을 벌였으며,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전히 무시했다.

이에 주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 각료 2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를 향해 "주지사가 상파울루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조롱하면서 "국민을 존중하지 않고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역수칙 무시 행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확진 판정 후 회복된 사람들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코로나19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17일에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백신 접종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 면역에 더 효과적이라는 '황당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