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서 영상 특별축사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25일 "군비증강으로는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군비증강으론 전 세계 도전과제 해결 못해"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 영상 특별축사를 통해 "냉전 종식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 새로운 위협에 맞닥뜨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군비증강, 미사일, 공습과 같은 말들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며 "전쟁, 군비증강으로는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전쟁은 정치의 실패, 패배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라는 것은 인간의 시급한 요구사항과 인간의 삶을 존중하는 데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며 "과도한 군비 지출 대신 교육, 보건, 결핵, 에이즈, 새로운 치명적인 질병인 코로나19와 같은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과거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사명을 가지고 참여했던 경험 있는 전임자들이 목소리를 낼 때"라며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면서 도전적인 과제에 함께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질서를 재편함으로써 전 세계 시민이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이성과 윤리를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과 합리적 조화를 이루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축사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법정대리인이 영상을 통해 대신 낭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