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5년 시청 걸 때 크기 안맞다고 일부 잘라내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인쇄
미술관 측 "작품 의도 더 잘 파악"…복원부분 합쳐 석달간 기획전
렘브란트 걸작 '야경' 일부, 300년 만에 AI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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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대 네덜란드 대표 화가 렘브란트의 걸작 '야경' 일부가 손실된 지 약 300년 만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은 이 작품의 양쪽과 상하에 복원된 그림을 덧붙인 뒤 이를 대중에 공개했다.

1642년 완성된 이 그림은 암스테르담의 민병대장이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네덜란드의 황금시대가 낳은 걸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작품은 1715년 암스테르담 시청에 걸릴 당시 크기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왼쪽 60㎝, 오른쪽 7㎝, 윗부분 22㎝, 아랫부분 12㎝가 잘려 나갔다.

이후 이 작품을 전시하게 된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은 17세기에 활동했던 화가 헤릿 룬덴스가 그린 이 작품의 사본과 렘브란트의 손실된 원본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AI가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

수백만 번의 학습을 거쳐 AI가 복원한 부분은 컴퓨터로 렘브란트의 기법을 살려 인쇄됐다.

앞으로 관람객들은 이 작품의 왼쪽에 있는 성인 남자 두 명과 한 소년의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됐다.

또 민병대로부터 멀어지는 한 소년의 모습도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가운데에 있던 민병대장의 위치는 오른쪽으로 좀 더 밀려났다.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 관계자는 "그림의 구성을 보면 렘브란트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옮겨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화가의 본래 의도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원된 부분이 함께 전시된 이 작품은 앞으로 석 달간 기획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다.

렘브란트 걸작 '야경' 일부, 300년 만에 AI로 복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