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제주포럼 개회식서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 강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25일 제주해비치호텔에서 개회식을 열고 '지속 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이란 주제로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다자주의적 협력 통해 코로나19·신냉전 위기 넘어야"
개회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전 세계 사회, 경제는 물론 삶의 방식이 위협받고 있고 각국의 경쟁이 격화하며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반 전 총장은 "전 세계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고립된 곳 없이 모두가 연결돼 있고, 어느 나라도 절대적인 힘과 자원이 있지 않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주의와 고립주의는 바이러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다자주의적 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 더 밝은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화상으로 연결한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도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했다.

아피싯 전 태국 총리는 "올해는 냉전이 종식된 지 30년이 되는 해다.

냉전이 종식되고 베를린 장벽이 붕괴했을 때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와 희망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냉전을 종식하면서 했던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국가 간) 배제와 시스템의 불평등, 세계화의 이익이 모두에게 공유되지 않았으며 세계 최대 경제국가인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증가도 발생하며 새로운 냉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모두는 과거의 교훈을 기억하고, 맞닥뜨린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자적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자주의적 협력 통해 코로나19·신냉전 위기 넘어야"
원희룡 제주지사는 개회사에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바랐다.

원 지사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미중 대결 구도를 바라보는 심정이 착잡하다"며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정책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성장이 가능한 국제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G20 출범의 주역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제주포럼의 주제인 '지속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제주포럼이 빠르게 국제행사가 되고 있다.

한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의지와 증거"라고 치하했다.

파리기후협약의 주역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제주포럼의 중요성은 대단하다"며 "세계적으로 양질의 토론과 결과물을 도출하는 포럼으로 유명하다.

한국 정부와 제주도에 감사의 말은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20여 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3일간 환경과 평화·번영을 주제로 한 66개 세션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