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8월말 신규감염의 90%"
미국도 "곧 지배종 될 것" 우려

질병청 "유행국 입국통제 강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센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發)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는 8월 말께 델타 변이가 유럽연합(EU)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델타 변이가 확인된 국가는 92개국에 이른다.

ECDC는 23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30개국에서 8월 초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0%가 델타 변이 감염일 것으로 전망했다. 8월 말에는 이 비율이 9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ECDC는 델타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염성이 40~60% 더 높기 때문에 빠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파력 최강 '델타변이' 확산…정은경 "유입 차단 나설 때"

미국도 델타 변이에 비상이 걸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가 몇 주 뒤면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種)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주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델타 변이가 몇 달 후 지배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 빨리 지배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다만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번질 것”이라며 “우리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 강력한 이유”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사우스다코타주를 제외한 49개 주 모두에서 발견됐다.

23일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6135명으로 전날 1만1625명에서 크게 늘었다. 영국에선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으며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도 41건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확산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 관광객과 6세 이하 동반 아동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계획을 연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다음달 1일 시행하려던 외국인 자가격리 면제를 8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방역당국도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 대한 입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는 190건으로 유입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며 “해외 유입 차단과 국내 확산 방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이 확인한 국내 델타 변이 확진 사례는 190건이지만 역학적으로 관련된 사례(66건)를 더하면 전체 델타 변이 관련 확진은 256건으로 늘어난다. 델타 변이 확진자 가운데 19명은 해외 유입이 아니라 지역 감염 사례다.

정 청장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에) 유입이 많은 국가에 대해서는 ‘방역강화국가’로 지정해 입국 통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격리 면제국에서 제외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정 청장은 “변이 대응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부스터샷(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추가로 맞는 주사) 접종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안정락/이선아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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