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 매체인 빈과일보가 24일자 종이신문을 끝으로 발행을 중단했다.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로 성공한 사업가 지미라이가 톈안먼 사태로 충격을 받고 미디어 사업에 뛰어들어 빈과일보를 창간한 지 26년 만이다. 빈과일보는 당초 26일자까지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주, 편집국장, 주필 등을 체포하고 회사 자산을 동결하자 폐간일을 이틀 앞당겼다. 빈과일보는 이날 평소보다 10배가량 많은 100만 부를 찍었다. 1면에는 스마트폰 조명으로 정관오에 있는 빈과일보 사옥 전경을 비추는 한 지지자의 손과 함께 ‘빗속에서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 ‘우리는 빈과일보를 지지한다’는 문장이 담겼다. 홍콩 시민들이 빈과일보의 마지막 종이신문을 사기 위해 홍콩 중심가 신문 가판대 앞에 줄서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