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또 통과됐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유엔총회는 23일(현지시간)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봉쇄를 규탄하고 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84표, 반대 2표로 채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1960년부터 60년 넘게 계속되는 미국의 쿠바 제재를 비판하는 결의안이 유엔에서 채택된 것은 1992년 이후 29년째다.

미국은 쿠바혁명 후 미국 시민과 기업들의 자산이 국유화되자 고강도 경제봉쇄에 나섰다.

이날 미국 외에 이스라엘이 결의안에 반대했고 브라질, 콜롬비아, 우크라이나는 기권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미얀마, 몰도바, 소말리아는 투표에 불참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6년 7월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한 뒤 유엔 결의안 표결에 처음으로 기권했으나, 이듬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반대하기 시작했다.

로드니 헌터 주유엔 미국대표부 정무참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미국의 제재가 "쿠바의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고 인권을 증진하며, 쿠바인들의 기본적 자유 행사를 돕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50억달러(약 5조7천억원)에 이른다며 "트럼프 전 행정부의 조치를 신속히 되돌리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민주당 정부의 '배신'을 비판했다.

특히 로드리게스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미국의 제재 탓에 자국민들이 의료용품과 생필품에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쿠바 경제봉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여론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AP는 평가했다.

유엔, 29년째 '쿠바 금수해제' 결의…바이든 정부 '반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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