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원 환자 60%는 백신 미접종자"…유로 2020 6만명 관중 허용 논란
메르켈 "다른 EU 국가들도 영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해야"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6천명대로 급증했다.

영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6천135명으로 전날 1만1천625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명 선에서 머물다가 이날 껑충 뛰면서 강력 봉쇄 중이던 2월 6일(1만8천26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 됐다.

사망자는 19명이다.

전날 사망자는 27명이었다.

영국 하루 신규확진 1만6천명대로 껑충…'델타 플러스' 41건
영국에선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으며 전파력이 더 큰 델타 플러스도 41건 확인됐다고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이 밝혔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PHE가 델타 플러스가 나온 지역에서 추가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PHE 면역 담당 수장 메리 램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BBC와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백신이 델타 변이에 "명백히 극도로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60%는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자하위 차관은 1월에는 입원 환자의 대다수가 65세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인 인구의 82%가 1차 이상 접종을 했고 2차 접종자는 5명 중 3명이며, 지난 18일 18∼24세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결과 이미 3분의 1이 1차 접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1만4천명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 등에 6만명 관중을 허용하고 VIP 등은 격리를 면제키로 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하루 신규확진 1만6천명대로 껑충…'델타 플러스' 41건
여왕은 코로나19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버킹엄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알현을 받았다.

반면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7월 19일로 예정된 봉쇄 완화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른 EU 국가들도 모두 영국과 같은 델타 변이 유행 국가에서 온 입국자에게 격리 조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영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포르투갈을 비판하고 유럽 국가들이 동일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하루 신규확진 1만6천명대로 껑충…'델타 플러스' 41건
이날 한편에선 코로나19로 어려운 항공,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공동으로 여행 규제 완화와 추가 지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항공기 조종사, 승무원, 여행사·공항 직원들은 이날 빈 활주로에서 팻말을 들고 서 있거나 의사당 밖에서 시위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