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법원경매서 '유희왕' 카드 153억원 이상 급등…경매 중단
중국의 한 법원 경매에서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카드게임 '유희왕' 카드 한 장의 가격이 이상 급등해 153억원을 넘기면서 경매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법원 경매 사이트에 유희왕 카드 가운데 하나인 '칭옌바이룽(靑眼白龍)'이 올라왔다.

당초 낙찰 예상 가격이 100 위안(약 1만7천원) 정도였던 이 카드는 80위안(약 1만4천원)에 경매를 시작한 지 32분 만에 8천732만여 위안(약 153억1천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입찰 횟수는 2천105차례나 됐고, 한 명이 46차례 입찰한 경우도 있었다.

경매가 과열되고 한 입찰자가 7천429만여 위안(약 130억2천만원)이던 가격을 8천732만여 위안으로 올려 부른 뒤 법원은 경매 중단을 결정했다.

경매 사이트 측은 "경매품과 실제 입찰가격이 크게 차이 나 악의적인 조작 및 가격경쟁이 의심된다"며 중단 사유를 밝혔다.

사이트 측은 "경매를 의뢰한 안후이성 추저우(滁州) 중급인민법원이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경매 재개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경매자가 낙찰을 후회할 경우 (법적 책임 등) 엄중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은 경매 전 해당 카드를 본 뒤 "진품일 경우 전 세계 500장뿐인 한정판으로, 발매 당시 판매가가 1만 위안(약 175만원)을 넘었고 현재 시장가는 20만 위안(약 3천506만원) 이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 카드는 횡령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장(張) 모(26) 씨의 것으로, 장씨는 2016년부터 3년간 추저우 국토자원국에 근무하면서 주택 관리기금을 7천만 위안(약 122억7천만원) 가까이 횡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