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시노백 2차 접종 마친 사람들, 9월에 한번 더 맞을수도"
접종률 63%에도 확진자 줄지 않는 칠레, 시노백 부스터샷 검토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도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칠레가 백신 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부스터샷'을 검토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12∼17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개시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백신 3차 접종이 필요하고 적절한지를 보기 위해 많은 연구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현재 상황뿐 아니라 앞으로 닥칠 상황에도 미리 대비하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조속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울라 다사 칠레 보건차관도 전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이전에 중국 시노백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9월에 세 번째 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칠레는 중남미 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백신 접종 속도가 특히 빠른 국가 중 하나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칠레 인구 1천900만 명가량 중에 63.2%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의 비율도 50%에 달한다.

1회 접종률이 칠레와 비슷한 이스라엘(63.54%), 영국(63.53%) 등의 경우 접종률이 어느 수준에 오른 이후엔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었으나 칠레는 좀처럼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에도 하루 5천 명 안팎의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성급한 봉쇄 해제 등도 원인으로 꼽히지만, 칠레가 주로 사용한 시노백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다른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칠레는 지금까지 시노백 1천680만 도스를 투여했으며, 화이자는 390만 도스,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 캔시노는 화이자보다 적은 양을 사용했다.

시노백의 각국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감염 예방효과는 들쑥날쑥한데 칠레는 지난 4월 실제 투여 사례를 바탕으로 시노백이 유증상 감염의 67%를 막아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