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사진=연합뉴스
쑨양/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도핑 검사 방해 혐의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재심에서 4년 이상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이목을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쑨양은 지난 2018년 9월 도핑 검사 샘플을 채집하려고 중국 자택을 방문한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검사를 회피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2월 CAS로부터 8년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쑨양은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스위스 연방 법원은 작년 12월 이를 받아들여 사건을 CAS로 돌려보냈다. 당시 법원은 원심 판사 중 한 명이 중국에 대한 편견을 담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점을 근거로 해당 판결을 문제 삼은 것. 그러면서 재심은 원심과 다른 재판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날 재심 재판부는 쑨양에 대해 "무모하게 행동했다"고 판단해서 4년여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자격 정지 기간은 CAS가 징계를 내린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다.

이에 쑨양은 내달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이 물거품이 됐다.

한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쑨양은 도핑 의혹 논란으로 인해 선수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쑨양은 과거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전력과 당시 불거진 도핑 의혹으로 인해 대회 기간 내내 타국 선수들의 비난을 받았다.

맥 호튼(호주)과 던컨 스캇(영국)은 각각 400m와 200m 시상식에서 쑨양과 악수, 기념 촬영을 거부하는 등 금지약물을 사용했던 선수가 세계선수권 무대에 나오면 안된다는 비난의 뜻을 전했다.

이에 쑨양은 시상식 세리머니를 거부한 호튼을 향해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며 말해 논란이 됐다. 또 스캇에게는 "너는 패자고, 나는 이겼다"고 말하며 위협적인 동작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