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중·호주 관계개선, 공은 호주 코트에 있다"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공은 호주 코트에 있다"며 호주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호주인 상당수가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변했다.

자오 대변인은 양국 갈등의 원인을 호주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하반기부터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다"며 "근본적인 이유는 호주가 국제규범을 위반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며 국익을 해치고, 양국 교류에 부당한 제한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호주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하면서 악화하기 시작해 지난해 호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국제 조사 요구를 계기로 끝없는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이후 중국은 호주산 포도주, 목재, 바닷가재 등 수입을 공식적으로 제한하거나 비관세 장벽을 가동하는 방법으로 호주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중앙정부가 빅토리아주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업무협약(MOU)을 파기하자 중국은 양국 간 전략경제대화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자오 대변인은 "호주 정부가 중국을 파트너로 볼 것인지 아니면 위협으로 볼 것인지 진지하게 고려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주 공영 ABC 방송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 로위인스티튜트가 최근 호주인 2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2%였던 2018년보다 3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또 응답자의 64%는 중국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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