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3세기 암포라·돌기둥 등 148억원 상당
이탈리아, 불법 반출 고대 유물 781점 벨기에서 회수
이탈리아 경찰이 불법 반출된 고대 유물 781점을 벨기에에서 회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약 4년간의 수사 끝에 최근 벨기에 앤트워프 인근에 거주하는 개인 유물 수집가로부터 해당 유물을 거둬들였다.

암포라(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목이 좁은 항아리)와 비문·조각 등이 새겨진 돌기둥, 작은 테라코타 입상 등으로 기원전 6∼3세기 사이의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천100만 유로(약 148억 원)에 상응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 유물이 남부 풀리아주(州)에서 도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2017년 스위스 제네바의 한 박물관 전시 카탈로그가 단서가 됐다.

이탈리아의 한 고고학자가 카탈로그를 살펴보던 중 풀리아 박물관에 소장된 것과 유사한 장례용 석판 조각을 발견한 뒤 이를 경찰 전담팀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탈리아는 자국 영토에서 발굴된 문화재의 해외 반출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벨기에 유물 수집가는 유물 반환을 거부하며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