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스팩 4.5조원에 유니버설뮤직 지분 10% 인수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이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퍼싱 스퀘어 톤틴 홀딩스'(Pershing Square Tontine Holdings)가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 유니버설뮤직의 지분 10%를 40억달러(약 4조5천36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퍼싱 스퀘어 톤틴은 특정 기업과 1대 1로 인수·합병(M&A)하는 일반적인 스팩 합병 방식이 아니라 유니버설뮤직의 일부 지분만 인수하는 방식을 이번에 적용하기로 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유망 기업을 인수해 수익을 얻고 인수 대상 기업은 스팩을 통해 간편하게 상장할 수 있다.

그러나 빌 애크먼의 이 스팩은 이번 지분 거래 이후에도 현재처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상태를 유지한 채 새로운 사업 결합을 물색할 방침이다.

또 유니버설뮤직이 추진 중인 연내 네덜란드 증시 상장 후 이번에 취득한 지분을 주주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거래 과정에서 평가된 유니버설 뮤직의 가치는 채무를 포함해 총 420억달러(약 47조6천28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버설뮤직은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의 자회사로,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팝스타의 앨범을 내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창작한 곡의 판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도 유니버설뮤직의 지분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애크먼은 미국의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그가 창업한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0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해 스팩을 상장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퍼싱 스퀘어 톤틴의 유니버설뮤직 합병이 성사 단계에 있다고 이달 초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