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여행에 신청자 몰려…유료 크루즈여행은 26일 재개 예정
미국 15개월만에 크루즈여행 재개…마이애미항서 '모의여행'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지난해 3월 중단했던 크루즈 여행을 15개월 만에 재개한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로열 캐러비안 크루즈사의 선박 '바다의 자유'(Freedom of the Seas)호가 이날 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시험 운항에 나선다.

블룸버그는 이 배가 출항하는 마이애미항에 여행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 배는 약 4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2박 일정의 이번 여행에는 약 650명이 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650명은 전원 첫 여행에 자원한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사의 직원과 18세 이상 동행인들로 구성됐다.

이번 여행은 크루즈 여행의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기획된 '모의 여행' 성격이기 때문이다.

선장인 패트릭 댈그런은 15개월 만에 여행이 재개되는 것과 관련, "백신이 핵심 역할을 했다.

우리에게, 또 전 사회에 게임 체인저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행인으로 초대된 캐롤리나 지메네스(25)는 "나도 백신을 맞았고 다들 백신을 맞았다.

마스크를 하고 있어 안전할 것 같다"라며 "(코로나19는)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유료 승객들이 탑승하는 크루즈 여행은 오는 26일 재개될 예정이다.

미국 15개월만에 크루즈여행 재개…마이애미항서 '모의여행'
CDC는 크루즈 여행 재개를 허용하면서 선사들이 우선 무료로 '모의 여행'을 해보거나, 아니면 승객과 선원의 백신 접종률이 95% 이상일 경우 바로 유료 정식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줬다.

로열 캐러비언을 포함해 크루즈사들이 기획한 '모의 여행'에는 총 35만건의 신청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룬 것으로도 나타났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정부는 지난 4월 CDC가 크루즈 여행업계에만 유독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며 반발해 크루즈여행과 관련한 모든 여행 제한 지침을 해제하라며 소송을 냈다.

이에 지난 18일 플로리다 주정부가 승소하는 법원 명령이 나왔으나 법원은 일단 다음 달 18일까지 해당 명령을 유예하고 CDC에 다음 달 2일까지 제한을 더 풀라고 한 상태다.

이 결과에 따라 크루즈 여행과 관련한 상황이 더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선사들은 여행을 준비하는 데에만 보통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번 법원의 조치로 여행 재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15개월만에 크루즈여행 재개…마이애미항서 '모의여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