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클랜드 노예해방일 행사 근처에 총격…1명 사망·5명 부상
1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노예해방 기념일 행사 근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22세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에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16세부터 27세에 이르는 남성 4명과 20대 여성도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1865년 6월 19일 미국 텍사스에서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준틴스'(Juneteenth) 기념행사 근처에서 발생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당시 대통령은 1863년 노예 해방을 선언했으나 남부연합 소속으로 연방과 맞선 텍사스주는 2년여 뒤에야 노예를 해방했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이 이날 행사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메리트 호수 근처에서 열린 당일 행사에는 수백 명이 모여있었다.

AP통신은 경찰이 총격 동기를 파악하고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언론 '베이 에어리어 뉴스 그룹'은 현장에서 총기를 갖고 달아나던 2명이 체포됐으나 범인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목격자 앤드루 심슨은 "어떤 사람이 승용차에 총을 겨누는 것을 봤다"며 "모두 비명을 지르며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총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부는 물속에 뛰어들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은 "기쁜 행사가 무분별한 총기 폭력으로 망가졌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