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40년 정치 인생…선거판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 혐의 부인
지난 3월 대법원 판사 매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받고 항소
'2012년 佛 대선자금 불법조성' 사르코지에 징역 6개월 구형
프랑스 검찰이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불법 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니콜라 사르코지(66) 전 대통령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하고 3천750유로(약 507만 원)의 벌금형을 판사에게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법원에 단 한 차례만 출석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 게 명백하다"면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6개월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어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여기는, 다른 사람과 같은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과거 선거운동 때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자기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법정에 출석해 "40년 동안 정치를 했다.

정치가 내 인생이고, 선거 운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고 주장했다.

또 "상황이 내 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했다 사회당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에게 패배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법정 허용치보다 거의 2배 많은 선거운동 비용을 사용하고 허위 영수증을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프랑스 대통령 후보가 사용할 수 있는 선거운동 비용 한도는 2천250만 유로(약 304억 원)였으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사용한 비용은 최소 4천280만 유로(약 57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법원 선고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07∼2012년 재임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4년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한 정보를 넘겨받는 대가로 한국 대법원 격인 파기법원의 판사에게 고위 공직 자리를 약속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3월 징역 3년 형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프랑스에서 제5공화국이 출범한 1958년 이후 부정부패 혐의로 전직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