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발사 쉽고 이스라엘군 보복 유발 안 해"
이-팔 분쟁에 '폭탄 풍선' 등장…"저렴한 위협 수단"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과 이를 막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이어진 전투기 폭격까지 고조되던 무력 충돌에 '폭탄 풍선'이 등장했다.

폭탄 풍선은 팔레스타인 측이 활용할 수 있는 저렴한 위협 수단이라고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탄 풍선은 헬륨 풍선에 폭발물과 기폭 장치를 부착하기만 하면 완성된다.

별도의 발사 장치도 필요 없다.

기폭 장치에 불을 붙여 하늘에 띄우기만 하면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풍선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영토 쪽으로 날려 보낸다.

좀처럼 인명피해를 유발하지 않아 이스라엘군의 보복을 유발하지 않는 것도 팔레스타인 측이 폭탄 풍선을 쓰는 이유다.

CNN에 따르면 아직 폭탄 풍선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된 적 없다.

다만 폭탄 풍선은 가자지구 주변 농지와 자연보호구역에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 당국은 2018년부터 2021년 5월까지 폭탄 풍선 공격으로 불탄 가자지구 주변 땅이 14.8㎢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제규격 축구장 면적의 1천922배 정도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폭탄 풍선에 대응해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하고 26일, 이달 13일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의 '무지개 연정'이 출범한 지 3일 만이다.

앞서 베네트 총리는 과거부터 폭탄 풍선 공격에도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베네트 총리는 교육장관으로 재직하던 2018년 "국경 펜스 너머로 폭발물을 보내는 사람들은 모두 사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폭탄 풍선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 우익단체가 분쟁지역인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행진한 직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 분쟁에 '폭탄 풍선' 등장…"저렴한 위협 수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