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조사한 노르웨이 업체 "부실 용접·빠진 볼트 등 확인돼"
"'26명 사망' 멕시코 지하철 추락 참사 원인은 구조 결함"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5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지하철 추락 참사는 건설 과정 등을 포함한 여러 구조적 결함 때문에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한 노르웨이 업체 DNV의 1차 보고서를 바탕으로 "사고가 구조 결함으로 유발됐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지난달 3일 밤 고가철도가 무너져 그 위를 지나던 지하철 12호선 객차 2량이 아래 도로로 추락했다.

지하철에 타고 있던 2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사건 당시 인근 주민들과 지하철 이용객, 지하철 노동조합 등은 사고 전부터 고가철도 구조물이 흔들리는 등의 구조 결함이 있었다며 부실 건설이나 부실 관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DNV는 이번 보고서에서 사고 구간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6가지의 결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부 기둥에 볼트가 빠져 있었으며,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서로 다른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도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가 나오기 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13일 자체 탐사보도를 통해 부실 용접 등을 지적하며 공사 과정의 문제점을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 지하철 노선 중 가장 최신 노선인 12호선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이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2년 개통됐다.

사고 구간 공사는 멕시코 최고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의 카르소 그룹 건설 계열사가 맡았다.

이미 개통 2년 후인 2014년에도 일부 문제가 발견되면서 이번 사고 구간을 포함한 여러 구간이 폐쇄된 채 보수되기도 했다.

지하철 12호선 건설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슬림과 에브라르드 장관 모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에브라르드 장관과 함께 여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현 멕시코시티 시장 역시 관리 부실 등에 대한 책임을 피해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DNV는 오는 7월과 8월 두 차례 추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멕시코 검찰도 자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